건강검진 위 내시경으로 위암을 진단 받다.(위암투병일지 1편)
2년마다 실시하는 위 내시경 검진으로 위암으로 판정되어 정밀검사를 받게 되었다. 중등도 분화도의 조기위암으로 진단되어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을 받게 되었다. 병원진료와 검사를 받는 과정부터 치료받은 내용과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본다. 나와 같이 위암으로 절망을 경험한 환자에게 희망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건강검진과 위 내시경검사
2023년2월 건강진을 예약하고 새벽부터 병원으로 향했다. 위 내시경 검사와 대장 내시경 검사를 동시에 진행하기에 진정(수면)으로 선택을 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서 전날 저녁부터 하프렙과 물을 1L씩 2시간 간격으로 마시고 대장을 비웠다. 새벽에는 기포를 없애는 가소콜을 먹고 병원에 도착을 했다.
대장에서 5개의 용종을 제거해서 조직검사를 보냈으며, 위에서도 이상소견이 있어서 조직검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3일 후 대장에서 발견된 용종은 증식성 용종과 염증성 용종으로 다행해 완치 판정 문자를 받았다. 위 조직검사는 결과는 직접 병원으로 내원해서 들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뭔가 있는거구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가 없었다.
위암 진단
오전 8시30분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밤새 잠을 이룰 수 가 없었다.
의사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내시경 결과사진과 조직검사 결과지를 꺼내서 보여주시며 말씁하셨다.
" 밤새 잠 못 주무셨죠?
안타깝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안 좋습니다. "
너무 당황스럽고 놀랍서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내가 암에 걸렸다는 생각과 가장으로써 앞으로 식구들을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니 정말 눈 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였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화장실에 가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눈물을 훔쳐야 했다.
가끔 술을 먹고 속이 쓰렸지만 별다른 증상도 없었던 내가 암에 걸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고 조직검사결과가 혹시라도 잘 못 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의사에게서 들은 암 선고는 충격 그 자체였다.
조직검사 결과지 해석
사무실에 도착해서 폭풍검색에 들어갔다. 조직검사 결과지를 해석하기 위해서이다.
Stomach, lower body, anterior wall, endoscopic biopsy;
위, 체부, 전면 벽(배쪽), 내시경 생검 (내시경 검사);
- ADENOCARCINOMA, moderately differentiated
- 선암종(위선암), 중등도 분화도
Giemsa staining : H.pylori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검사 결과 : 양성
대학병원 진료 예약
위암관련 명의를 검색와 유튜브 채널을 검색해서 알아보았다. 우리나라에는 메이저 5대 병원 (서울대, 분당서울대, 신촌세브란스, 강남세브란스, 삼성서울병원)이 있다는 사실과 위암관련해서 경험이 풍부한 암센터 의사들 중 명성 있는 의사를 추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이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더불어 위암치료 기술도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버드대 의사분도 우리나라에 와서 위암수술을 받았으며 해외에서 의사들이 우리나라 병원에서 와서 수술을 참관하고 기술을 전수 받아 간다고 한다.
국내 최고 명의로 꼽히는 분당 서울대 김형호 교수님과 강남 세브란스 노성훈 교수님 두분 중 빨리 예약되는 한분에게 진료를 먼저 보기로 결정하고 예약전화를 걸었다.
대학병원 예약하기 정말 어렵다.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다. 이틀 걸려서 예약이 되었다. 오전 8시에 일찍 전화해서 2월28일 분당서울대 김형호 교수님 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