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전절제술로 위암수술을 받다.(feat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복강경 수술 후기) (위암투병일지 6편)
ESD(내시경점막하박리술)후 확대적응증 경계에서 아직은 젊은 나이 이므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김형호 교수님께서 절제를 권하셔서 6월1일 위아전절제술을 복강경 수술로 받았다. 수술은 위의 70%를 절제했으며 입원은 5월31부터 6월6일까지 6박7일동안 입원한 후기입니다.
간호통합병동 입원을 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하 분서대)는 오전 11시30분에 입원병실 배정 안내문자가 온다. 문자를 받고나서 병원으로 출발해야 한다. 문자를 받고 병원 도착시간을 선택한 다음 병원으로 출발했다.
입원은 다행히 내가 원하는 간호간병통합병동 5인실로 배정이 되었다. ESD로 이미 간호간병통합병동 서비스를 경험 했었고, 불편함 없이 입원을 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에도 간호간병통합병동으로 신청을 했다.
참고로, 간호간병통합병동은 보호자의 상주없이 입원하여 간병인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담당간호사가 병실에 거의 상주해 있으며, 간병 서비스는 조무사가 처리해 주는 좋은 제도로 비용은 일반병실과 비교해서 간호 간병료 3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병원에 2시30분에 도착을 해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었다. 보통은 내시경으로 수술부위 클립을 표시하지만 나는 이미 ESD 수술 받을 때 클립으로 이미 표시를 했기 때문에 수술을 위한 피 검사만 진행했다.
저녁때 수술부위 제모를 하고, 가슴 복부 엑스레이 촬영을 했으며, 항생제 주사 테스트 후 수액을 맞기 시작했다.
수술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공흡입기 테스트를 했다. 수술의 절제범위 및 문합하는 방법은 수술방에서 교수님이 결정하며,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아서 유문을 살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렇게 초초함과 약간의 두려움속에서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하고 입원 첫날이 흘러 갔다.
복강경 수술을 받다.
12시에 마지막으로 물을 한모금 마시고 잠이 들었다. 이제부터는 금식이며 물도 마실 수 없다. 3시에 잠이 깼다.
이거 저것 카폐들어가서 검색을 하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으며 5시에 간호사님이 깨워서 일어났다. 하지정맥류 방지를 위해서 압박스타킹을 착용했다. 종아리가 엄청 쪼여주는 느낌이다.
7시에 수술방으로 이동할 예정이며, 관장은 따로 안한다고 한다.
7시에 수술용 베드에 속옷을 모두 탈의하고 환자복만 입고 누워서 수술방으로 이동했다.
수술대기실에 누워 있을 때 어찌나 떨리든지. 기온도 낮기도 했지만 엄청 떨렸다. 같은 시간에 다른 수술방에서 수술하는 환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한 15명은 도착하는 것 같다.
잠시 후 수술 간호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성함, 생년월일, 수술종류, 수술유의사항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고 간다. 여러명이서 동시에 하니 그 소리가 메이리 치는 것처럼 들렸다. 색다른 경험이였다. 그후 잠시동안 더 기달렸다.
"수술방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동하기 전에 안정하라고 안정제를 투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주사를 넣는다. 순간 마음이 편안해 지면서 어디론가 베드가 열심히 움직인다.
이리 저리 골목을 빠르게 지나친다. 형광등이 빠르게 머리위로 지나간다. 수술방이 엄청 많은가 보다 한참동안 그렇게 베드는 움직였다.
드디어 내가 수술하는 수술방 문이 열리고, 드라마에서 보던 커다란 조명이 내 머리위로 비춘다. 정신이 점점 몽롱해 진다. 고개를 돌려 보니 여러 명이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 마취를 시작하겠습니다." 라는 말까지만 기억나고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눈을 떠보니 엄청난 고통과 함께 회복실에 누워 있었다.
눈을 떠 보니 약간 몽롱했다. 배 부분에 엄청난 고통을 느꼈으며, 카폐에서 수술 후기를 봤을 때는 무통주사를 달고 나오면 참을 만하다고 하는데 "그건 전부 거짓말이야 " 라는 말을 속으로 내 뱉고 있었다. 그냥 배부터 너무 아팠다.
무통 주사는 프라스틱병에 엄청난 양이 들어가 있었다. 몸도 꼼짝 달싹 할 수 없었으며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통증이 밀려왔다. 숨쉴때 마다 아파서 숨쉬기도 힘들었으며,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만 내 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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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끙끙대며 입원실로 올라왔다. 입원실에 도착하니 간호사님이 " 고생하셨습니다." 라고 반갑게 맞아 주셨다.
간호사님 여러명이서 나를 침대로 옮기시고 이것 저것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아마도 수액도 달고 혈압도 재고 기타 등등 여러가지 하시는 거 같은데 아파서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조금 시간이 흘러서 너무 아프다고 간호사님께 말씀드리니 아프면 무통주사 스위치를 누르라고 애기 했다. 내가 단 무통주사는 자동으로 들어가지 않는 거라고 한다. 스위치를 눌러야만 들어가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너무 아팠던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위치가 너무 뻑뻑해서 살짝 누르면 주사약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직접 눌러 주시더라. 잠시 후 고통이 좀 줄어 드는 듯 했다. 그렇게 아플 때 마다 무통주사 스위치를 눌러가며 하루가 지났다.
수술 후 하루,이틀이 가장 힘들다.
무통주사가 나랑 맞질 않는다. 주사약이 들어가면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무통주사 부작용이라고 한다.
무통주사를 정지시키고 다른 진통제를 놓아 주신다. 바꾼 진통제를 맞고 바로 잠이 들었다. 아파서 잠에서 깨서 진통제 달라고 하니 마약성이라 일정 시간이 흘러야 또 맞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줄 수 있다고 했다.
2시간에 한번씩 혈압과 체온,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고 수술 부위를 확인해 주신다. 환자들을 정말 정성껏 돌보아 주신다.
간호통합병동은 간호사님이 병실안에 있어서 참 편하다. 바로 부를 수 있고 원하는 것을 바로 바로 처치해 주신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진통제를 놓아 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수술 후에 걷기를 하면 회복이 빠르다는 애기를 들었지만 침대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정말 꼼짝 할 수가 없다.
아플 때 마다 심호흡(코로 크게 들이 쉬고 입으로 천천히 내 뱉는 방법)을 2~3회 하면 통증이 줄어든다.
6월3일 오전에 엑스레이를 찍었다(문합부 누출여부 확인용). 8시에 김형호 교수님께서 회진을 오셨다. 수술은 잘 되었고, 문합부 누출은 없다고 말해 주셨고, 아픈곳은 없는지 물어보시면서, 청진기로 복부를 대 보시더니 장은 아직 안 돌아 왔다고 말씀하시고 잘 쉬고 걷기 틈틈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얼마나 절제했는지 어떻게 문합했는지 물어볼려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여쭈어 보지 못했다.
저녁 때 배액관(피 주머니) 소독을 했는데 무척 쓰라려웠다. 그리고 어깨 통증이 시작되었다. 양쪽 등쪽의 통증인데 전신마취 부작용이라고 한다. 아이스팩을 달라고 해서 냉찜질을 하니 통증이 덜 해졌다.
수술 후 3일째 부터는 하루 하루가 다르다.
폐합병증때문에 공 흡입기를 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수술 전에 3개를 들어 올렸는데 죽어라 해도 2개도 채 올라 가질 않는다. 무기폐를 방지하려면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간호사님이 계속 시킨다.
압박스타깅 신은 곳이 너무 가렵다. 빨리 벗고 싶은 마음 뿐인데 잘 걸어야 벗을 수 있다고 한다. 서 있는 것도 어려운데 걸을 수가 없다.
누워만 있으니 엉덩이가 결리다, 허리도 너무 아프다. 돌아누울 수도 없으니, 정말 온 몸이 안 아픈데가 없다.
" 이렇게 아픈데 정말 퇴원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수술 3일째 부터는 하루 하루가 다르게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돌아눕는데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왼쪽으로 돌아누울 수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오른쪽은 배액관이 꼽아져 있기 때문에 돌아 눕는것이 어려웠다.)
그렇게 돌아 누웠을 뿐인데, 식은 땀으로 맨날 젖은 등과 엉덩이가 뽀송뽀송해 지는 것을 느낀다. 별게 다 행복하다.
드디어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다. 배가 아프니 뱉기가 너무 힘들다. 자다가 가래가 끓으면 옆에 자는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켁켁대며 뱉어야 한다. 사래라도 걸려서 기침이 나오면 정말 죽도록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가래가 폐를 막으면 폐결핵이 올 수 도 있다고 한다.
옆으로 누으면 등이 엄청 편하지만 장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면서 복부가 아프다. 이때 심호흡을 하니 뱃속이 점차 편안해 지는 것을 느껴서 아플 때 마다 심 호흡을 열심히 했다.



